연방 노동부가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의 협력업체인 차량 부품회사 에스엘(SL) 앨라배마 법인을 미성년자 고용으로 적발해 고발했다고 알자지라가 22일 보도했다.
에스엘 미국 현지 법인은 앨라배마 공장이 위치한 알렉산더 시에서 아동노동 관련 연방 법규 위반으로 문제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는 법원 문서에서 “SL 앨라배마 법인이 작년 11월부터 ‘억압적인 아동 노동력 활용’, ’16세 미만 미성년자 고용’ 등으로 노동법규를 반복해 어겼다”고 밝혔다. 이 업체가 상습적으로 미성년자를 고용해왔음을 지적한 것이다.
에스엘 현지 법인은 “공장에서 아이들을 고용해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계열사에 납품하는 전조등과 미등을 비롯한 부품들을 만들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미성년자들은 외부 인력회사를 통해 채용했는데, (신원을) 따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현대차 부품 협력사의 미성년자 고용 적발은 지난 달 현대차의 자회사 ‘스마트’가 이민자 출신 미성년자를 수십명 고용한 사실이 적발된 지 한 달 만이어서
현대차 관련 업체들에 미성년자 고용이 만연해왔던 것이 아닌 지 의혹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지난 달 22일 로이터 통신은 현대자동차의 미국 자회사가 10대 미성년자를 고용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대차의 자회사 ‘스마트’가 과테말라 이민자 출신의 15세 소년 및 14세 여동생, 12세 남동생 등 3남매를 고용해왔다는 것이다.
이들의 현대차 고용사실은 이들이 돌연 학교에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학교 측의 신고로 발견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마트는 현대차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프레스 공정을 통해 생산된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업체이다.
당시 로이터는 이 업체의 미성년자 고용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 3남매 외에도 이 업체가 50여명의 미성년 노동자를 고용해 이들이 당시까지도 재직 중이었다는 것이 로이터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와 스마트측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모든 현대차 관련 회사들은 불법적인 고용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지방법과 주법, 연방법 준수를 요구하는 정책과 절차를 갖추고 있다”라고 밝혔고, 스마트 측도 별도 입장문을 통해 “부적격자를 고의로 고용했다는 주장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 관련업체들의 미성년자 고용이 반복적으로 적발되고 있어 현대차 미주법인이 자회사와 협력업체들의 노동법 준수 감독을 지난치게 소홀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협력사 SL에 대한 연방 노동부의 고발과는 별개로 앨라배마 주 검찰은 현대차와 관련 업체들의 노동법 위반혐의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