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엔진 결함으로 발사가 연기된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로켓 발사가 다음 달 3일 재시도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나사의 아르테미스Ⅰ 미션 매니저인 마이크 새러핀은 이날 발사 연기 이후 데이터를 검토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로켓 발사는 3일 오후 2시17분(한국시간 4일 오전 3시17분)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날씨가 문제를 일으킬 경우 발사 시도를 다음 달 5일까지 더 연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사는 기상이나 기술 문제로 발사가 연기될 것에 대비해 발사 예비일을 다음 달 2일 또는 5일로 사전에 잡아놨다. 이 때문에 다음 발사는 2일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충분한 준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예정일보다 하루 더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테미스 1호는 29일 오전 8시33분(한국시간 오후 9시33분)에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르테미스 1호를 이루는 핵심 부위인 대형 로켓 ‘우주 발사 시스템(SLS)’에서 액체수소가 새는 문제가 발견됐다. 264만9788ℓ에 달하는 액체 산소·수소를 채우는 과정에서 액체 산소는 문제없이 들어갔지만 액체 수소 주입 과정에서 누수가 확인됐다.
나사 관계자는 SLS 발사를 위해 엔진을 충분히 냉각하는 ‘컨디셔닝’ 과정을 시작했지만 엔진 중 하나가 예상대로 냉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별도의 밸브 문제도 확인됐다. SLS에서 액체수소가 새는 문제는 수개월 전 진행된 지상 시험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다.
아울러 점검 결과 부정확한 데이터로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만약 센서를 변경하려면 로켓을 격납고로 다시 운반해야 해 몇 주 동안 발사가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유인 캡슐 ‘오리온’을 싣고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오리온엔 인간 대신 마네킹이 탑승한다. 달 탐사 과정 중 인체 위험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 마네킹엔 센서 5600개, 방사능 감지기 34개가 장착됐다. 이 우주선은 달 착륙 후 지구로 귀환하는 데 42일이 걸릴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미국이 50년 만에 재개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이다. 처음이자 마지막 유인 달 탐사는 1972년 아폴로 17호였다.
나사는 이 단계의 시험이 성공하면 2024년 유인 비행,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 등 2·3단계 시험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