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테니스 공 크기의 우박에 맞아 한 살 아기가 사망하고 60여 명이 부상당했다.
31일 CNN에 따르면 스페인 북동부 카탈로니아에서 30일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쳤다. 비스발 디엠포르다의 한 마을에서 지름 10cm 가량의 우박에 맞은 주민의 뼈가 부러지는 등 50여 명이 다쳤다.
우박에 맞은 20개월 된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머리에 심각한 외상을 입어 이튿날 사망했다.
부상당한 주민들 대부분은 머리를 다치거나 뼈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Dangerous rain in #Spain last day
Ten inch #hailstones are falling#spain pic.twitter.com/31tu2w8nZ6— PCA Abdullah official (@PCAAbdullah313) August 31, 2022
지붕이 깨지고 태양 전지판이 움푹 파이는 등 건물과 자동차 피해도 컸다.
카탈로니아 기상청장은 프랑스와 인접한 이 지역에 떨어진 우박이 20년래 가장 큰 것이었다고 말했다.
우박은 30일 오후 7시30분경부터 퍼붓기 시작해 약 15분간 지속됐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소방서로 긴급 구조 요청과 건물 파손을 신고하는 40건 이상의 응급전화가 쇄도했다.
Pedregada a la bisbal. Terrible tarda amb pedres com préssecs, que ho han trinxat tot. pic.twitter.com/sSX9eUKtuo
— francesc teixi (@FrancescTeixi) August 30, 2022
공개된 여러 건의 영상을 보면 주먹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땅바닥에 부딪치면서 총을 쏘는 듯한 소리를 냈다.
길거리는 얼음과 깨진 자동차 유리가 널려 있었다.
1888년 인도의 모라다바드에서 오렌지 크기의 우박에 맞아 250명이 사망한 것이 역사상 최악의 사례로 꼽힌다.
2010년 미국 사우스 다코다주 비비안에 내린 지름 20cm에 중량 878g에 달하는 우박이 최고 기록이다.
올 여름 유럽의 이상고온으로 인해 지중해에선 매우 드문 허리케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