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가면 당연히 인앤아웃(In&Out)이지!! LA를 방문하는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햄버거 식당이다. 덕분에 LA 인근 인앤아웃에 가면 연예인들이나 스포츠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보내고 대학을 동부로 간 한 학생이 엄마와의 안부 전화 통화에서 “인앤아웃이 제일 그립다” 라고 말한 것은 광고로도 사용될 정도로 인앤아웃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햄버거 임을 부인할 수 없다.
뉴욕을 대표하는 햄버거는 쉑섹이다. 정확히 쉐이크쉑(Shakeshack)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크기가 작아서 2개를 먹으면 부담스럽고, 1개 반이 적당량이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뉴욕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먹어야 하는 햄버거로 잘 알려져있다. 뉴욕 공항에도 있고, 이미 전국에 퍼져있으며 한국에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인앤아웃처럼 희귀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앤아웃은 캘리포니아에만 있다.(라스베가스 제외)
오바마 전 대통령이 좋아한다던 파이브가이즈(Five Guys)가 있다. 역시 전국에 퍼져있어 희귀성이 드물다.
이 정도로 추릴 수 있을 것 같다. LA 오면 반드시 햄버거를 먹겠다는 관광객들이 찾는 햄버거 업체들이다. 가격은 조금 부담이 될 수 있다. (물론, 난 아닌데? 라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진정한 햄버거 고수들이 만족할 만한, 진정한 햄버거를 소개한다.
이른바 LA 햄버거 3대천왕이다.
우선 우마미 버거(Umami Burger)다. 어찌된 영문인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줄 아는 사람이 많지만 LA가 시작이다. 2009년 LA 인근 라브레아의 10개 남짓한 2인용 테이블로 시작했다. 시나리오 작가가 시작한 업체여서 초창기 하나밖에 없던 우마미 버거 식당에는 영화인들 영화배우들이 종종 나타나곤 했었다.
특유의 두툼한 고기와 구운치즈와 구운 토마토 그리고 특제소스가 들어간 우마미 버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페스트푸드 햄버거에 식상한 미식가들의 호평을 얻으면서 전국적인 체인이 됐다. 특히 감자빵을 처음 사용하면서 빵도 맛있는 햄버거라는 입소문으로 전국적인 인기 햄버거 체인이 됐다. 그렇게 되는데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우마미 버거가 만든 특제 소스(케첩 포함)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체인이 많아지면서 케첩은 추가 판매로 바뀐 아쉬운 점이 있다.
LA를 찾는 한인 관광객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 체인점들이 운영되고 있다.
해변에서 서퍼들을 상대로 시작해 미국을 접수하다.
2003년 산타모니카 해변에 햄버거 펍이 등장했다. 햄버거와 맥주를 한잔 먹고 다시 바다로 나가 파도타기를 즐기던 사람들의 입소문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더 카운터 버거(The Counter)다. 더 카운터 버거는 오프라 윈프리쇼에도 소개되는 등 홍보를 잘해왔고, 질 좋고 두툼한 고기, 여기에 마음껏 내용물을 선택할 수 있는 햄버거 러버를 위한 다양성이 큰 호응을 얻으며 전국 체인으로 확산됐다.
더 카운터 버거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식당에 가깝다. 다양한 맥주 등과 바텐더까지 대기하고 있어 레스토랑 분위기에 가깝다. 패티에 치즈를 덮어씌을수도 있고, 달걀프라이도 얹을 수 있는 등 자체 제작에 가깝게 원하는 내용물을 넣어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오리지널을 먼저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질좋은 패티를 넘어 우리는 유기농이다.
마지막으로 버거 라운지(Burger Lounge)다. 버거라운지는 샌디에고에서 시작된 방목해 키운 소만을 사용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한 햄버거 레스토랑이다. 때문에 음료수도 감자튀김도 샐러드도 원하면 모두 유기농으로 주문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햄버거엔 콜라가… 으흠.. 2007년 샌디에고 라호야비치에 첫 매장을 연 버거라운지는 역시 입소문을 통해 전국에 전파됐다. LA와 멀지 않은 곳이고, 라호야 비치는 서퍼들 보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바닷가여서 LA 등 멀지 않은 곳에서 온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확장했다. 캘리포니아 바닷가 근처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도 물론 있지만 지역색을 갖춘 식당도 많다. 프랜차이즈가 싫어 이것저것 고민하다 그냥 햄버거나 먹자 라고 들어갔다가 놀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전국 체인으로 확대됐고 당연히 LA에도 많이 생겨났다.
얼핏 맥도날드나 버거킹 같은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비슷해 보이지만 내용물 자체가 다르다. 방목해 땅에서 자란 풀들만 먹고 자란 소를 사용했다. 당연히 패스트푸드와 다른 소스와 감칠맛 등이 햄버거의 차원이 다름을 느끼게 해준다.
LA를 방문하면 꼭 먹어야 하는 햄버거 들도 있지만 LA를 대표하는 혹은 미국에서 꼭 먹어봐야하는 햄버거로 꼽히는 이들 3대 천왕의 햄버거도 맛보는 것도 좋다. 한끼 식사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햄버거가 될 것이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