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강력한 인플레이션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나온 마지막 공개 메시지다.
파월 의장은 8일 케이토연구소 대담에서 “장기간에 걸친 엄청난 인플레이션 기간에 일어난 일은 대중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반적(표준적)이라고 여기고 계속되리라고 예상하는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을 어렵게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취지로 “내 관점은 우리가 그간 해온 것처럼 지금 솔직하고 강력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과업을 완수할 때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를 통해 지난 1980년대 폴 볼커 연준 의장 시절 치러야 했던 높은 사회적 비용을 피할 수 있다는 게 파월 의장 시각이다. 당시 볼커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최악의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20% 수준까지 올려야 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목표치를 넘어설수록, 대중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일반적이라고 여길 위험은 더 커진다”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저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높일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저지를 경제 최우선 과제로 꼽는 상황에서 지난 6~7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취했다. 이후 오는 20~21일 FOMC 회의에서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앞서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물가 안정은 연준의 책무”라며 가정·기업에 일부 고통이 따르더라도 금리 인상을 중단·유예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이는 그간 일각에서 제기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낙관론을 일축한 매파적 발언으로 해석됐다.
파월 의장은 자신의 잭슨홀 미팅 발언을 두고는 “인플레이션에 제한적으로 맞춰진 연설이었다”라며 “통상적인 잭슨홀 연설보다 더 직접적이고 훨씬 짧았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메시지는 연준이 가격 안정에 대한 책임을 보유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역사는 너무 이른 정책 완화에 강한 주의를 준다”라며 “내 동료와 나는 (인플레이션 저지라는) 이 프로젝트에 강하게 전념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업을 완수하기까지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행보에 대한 여론과 관련해서는 “외부 정치적 고려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대중에서부터 의회에까지 책임이 있다. 이는 우리 업무에서 매우 근본적으로 중요한 요소”라며 “의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목표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