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총영사관이 한인들에게 100달러 상당 물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소식에 한인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총영사관은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재외국민 대상 긴급 의료품 및 식료품 지원 안내’라는 공지를 통해 한국 국적을 가진 한인은 체류신분에 관계 없이 100달러 상당 물품을 지원한다며 우편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라고 발표했다.
100달러 상당 물품을 무상으로 준다는데 반기지 않을 한인은 없다.
하지만, 총영사관의 공지 내용을 뜯어보면 총영사관측의 무성의하고, 관료주의적인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선, 총영사관은 긴급 의료품와 식료품을 지원한다면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이 선정대상이 되는 지도 밝히지 않았다. 아무나 지원하고 신청서에 이유를 밝히면 총영사관이 알아서 결정하겠다는 식이다.
둘째, 코로나19 관련이라고 했을 뿐 이 100달러를 왜 지원하는지도 분명치 않다.
세번째 문제는 도대체 이 기금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 정부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을 위해 긴급 예산을 편성해 나온 것인지, LA 총영사관이 독지가들로 부터 기부를 받은 것인지 도통 아무런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네번째는 기금의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이다. 기금의 규모를 공개해야 도대체 몇 사람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가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총영사관의 태도는 “그건 당신들이 알 바 아니다”는 식이다.
100달러 상당을 지원한다면서 우편을 통해서만 접수를 받겠다는 태도도 이해할 수 없고, 언제부터 언제까지 신청을 할 수 있는 지 기간조차 명시하지 않고 있다.
전화는 연결이 어려우니 이메일로만 연락하라면서 신청을 또 우편으로만 받겠다는 태도도 이해할 수없다.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은 전 세계에서 해외한인이 가장 많은 거주하는 남가주와 뉴멕시코, 네바다를 포함하고 있다. 한국 국적을 가진 한인은 족히 10만명을 넘을 것이다.
사실 총영사관이 한다고 하니까 한국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겠거니 라고 추측할 뿐 자금의 출처도 총영사관측은 밝히지 않았다. 또 신청인들에 대해, 서류 검사를 통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검토한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없고, 몇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는지 예산의 규모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저 ‘코로나19로 피해본 사실을 입증해 지원하면 총영사관측이 검토해 나중에 따로 통보하고 $100의 현물을 주겠다’ 더 이상은 묻지도 말고,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하지 말고, 총 예산 규모도 궁금해하지 마라 라는 식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한 한인은 “무슨 홈리스에게 100달러를 적선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며 “총영사관이 한인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무성의하기가 짝이 없다”고 혀를 찼다.
또 다른 한인은 “코로나로 어려움 한인들을 돕기위한 것이라면 액수도 최소한 500달러 이상은 되어야 한다”며 “LA 한인회가 이번 팬데믹 기간에 4차에 걸쳐 구호기금을 한인들에게 지원한 것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LA 한인회는 4차에 걸쳐 구호기금을 한인들에게 지원하면서 구호기금 규모와 출처를 명확히 밝혔고, 구호대상도 분명히 공개하고 접수기간과 심사절차까지 공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무성의하기 짝이 없고 관료주의적 태도가 여실히 보이는 총영사관의 100달러 선심쓰기에 기분만 나빠졌다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무성의한 생색내기’가 오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LA 한인회라도 가서 따라 배우는게 낫다는 지적이다.
“박경재 총영사와 총영사관의 높으신 영사님들, 제발 자세를 낮추고 사명감을 가져보세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수철기자>
관련기사 국감, “LA총영사관, 직원성추행 은폐하려했나?”질타 🔺Knews LA 채널🔺
“한국국적 한인들에 100달러상당 무상지원”..우편신청만 접수
캘리포니아 전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신규확진 1만명 넘어서 🔺Knews LA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