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고도가 1610m나 되서 공기가 건조하고 밀도가 높아 공의 변화가 밋밋해 맞으면 장타가 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공공연히 다 아는 사실이다.
쿠어스 필드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공 보관 냉장고도 만들고, 공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고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홈런과 9이닝 내내 얻어맞는 투수들을 보는 재미도 포기하지 않은 듯 효과는 없다.
2019시즌 7월 29일 현재 쿠어스필드에서 나온 점수만 1623점, 홈런 1364개로 2위 피츠버그 PNC 파크를 가볍게 따돌린다(PNC 파크 1161점, 홈런 1051개)
사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공기저항이 적기 때문에 타구 속도도 엄청나게 빠르다. 내야수비수들은 내야수비수들대로, 외야수비수들은 외야수비수들대로 타구에 대응하는게 절대 쉽지 않은 구장이 쿠어스필드고, 부상위험이 가장 큰 곳도 바로 그곳이다. 반대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 1위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선수가 오는 31일 쿠어스필드에서 시즌 12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쿠어스필드 통산 5번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 29일 현재 평균자책점이 1.74인 류현진에게 쿠어스 필드는 악몽 그 자체다. 특급투수 대열이 끼기 위해서 쿠어스필드 극복은 필수과제다. 어떻게? 공의 변화를 많이 주는 류현진으로서는 대체방법 찾기도 쉽지않다. 그렇다고 미리 가서 수많은 공을 던져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10번 이상은 쿠어스필드에서 던져봐야 익숙해진다고 선배 투수들이 말하지만 콜로라도 선발투수들의 난타를 목격해 보면 그것도 맞는 말은 아닌것 같다.
그럼에도 이 쿠어스필드에서 노히트노런 경기를 펼친 선수가 있으니 그가 바로 노모 히데오다. 노모는 1996년 9월 17일 콜로라도를 상대로 자신의 생애 첫 노히트노런 경기를 쿠어스필드에서 만든바 있다. 그리고 2017년 콜로라도의 카일 프리랜드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9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을 한 바 있다. 그러니까 쿠어스필드에서 노히트노런은 노모가 유일하다.
쿠어스 필드의 역사는 짧다. 1993년 메이저리그에 신생팀으로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와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콜로라도는 1995년 부터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5년차 새내기(?)다. -이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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