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이 기숙사에서 룸페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퍼듀대학교 경찰은 5일 오전 12시 44분 퍼듀대학교 메커천 기숙사에서 이 학교 재학생 바룬 마니쉬 체다(20)가 사망했다는 911신고를 받고 출동, 수사를 벌인 결과, 숨진 체다 학생의 룸메이트인 22세 사지민(Ji Min Sh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사씨는 한국에서 온 유학생으로 퍼듀대학교에서 사이버보안학을 전공하고 있다.
경찰은 체다 학생이 사망한 직후 경찰에 911로 전화를 걸어 신고한 사람이 바로 사지민씨였다고 밝혔으나 911신고 당시 사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씨가 체포되는 과정에서 “나는 가족을 사랑한다”는 말을 두 차례 반복했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고 전했다.
Tippecanoe 카운티 검시국은 “체다 학생의 사체를 부검한 결과, 체다 학생은 타살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수 차례 찔린 것이 사인”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사씨와 체다가 기숙사 1층에 함께 있었던 사실은 확인했으나 이번 사건의 동기와 구체적인 범행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퍼듀대학교 전체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미치 다니엘 퍼듀대 총장은 성명을 통해 “퍼듀 대학교 경찰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 캠퍼스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안전과 보안에 최우선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측은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기숙사 직원과 학생들에게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살인 사건이 발생한 매커천 기숙사 학생들을 모두 다른 건물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이번 살인 사건은 퍼듀대학교에서 2014년 1월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8년만에 발생한 캠퍼스 살인 사건이다.
숨진 체다 학생은 21번째 생일을 불과 10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룸메이트 체다 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 유학생 사지민씨는 이날 Tippecanoe County Jail에 수감됐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