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만명이 참석하는 벨기에 최대 규모 영화제 ‘겐트 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 20편이 소개된다.
주벨기에한국문화원은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49회 겐트영화제 기간 내 ‘한국 영화 포커스’ 개최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화요일 개막해 22일까지 계속되는 겐트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 상영 외에 한국영화음악 연주회 등 다양한 한국 관련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헤븐: 행복의 나라로’의 임상수 감독,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의 박송열 감독과 원향라 배우,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이 초청돼 현지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영화 포커스는 ‘신작’과 ‘고전’ 2개 부문으로 나뉘어 각각 9편, 11편이 선보인다.
선정된 작품들은 김기영 감독의 ‘하녀’부터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를 아우른다.
한국 고전 상영작에 대한 별도의 책자가 제작돼 한국 사회 및 영화사 전반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빔 드 비트는 개막식에서 “오래 전부터 준비한 ‘한국영화 포커스’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세계적 성공은 우리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이미 증명해줬다. 한국영화의 다양성이 영화 예술에 영감을 더해준다”고 밝혔다.
겐트영화제는 영화음악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매년 영화제 기간 내 영화음악 작곡가들을 초청해 연주회를 개최하고 사운드트랙 부문도 시상한다.
올해 포스터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의 정재일 음악감독이 장식했다. 음악감독이 공식 포스터에 등장한 것은 영화제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영화 포커스에 맞춰 오는 20일 겐트 시내에 위치한 드 빌로크홀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는 브뤼셀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한국 영화음악을 연주한다. 브뤼셀 필하모니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 협연 오케스트라로, 현지 오케스트라가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주회에서 정재일 음악감독의 ‘옥자’, ‘기생충'(봉준호 감독),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 이병우 음악감독의 ‘마더’, ‘괴물'(봉준호 감독), 조영욱 음악감독의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등이 연주된다. 이병우, 조영욱 두 음악 감독은 직접 참석해 관객들을 만난다. 이병우 감독은 오케스트라와 기타 협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재환 문화원장은 “한국 영화는 이제 모두가 즐기는 보편적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며 “현지 영화제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한국영화의 지속적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