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한 안과의가 환자의 눈에서 수십 개의 콘택트렌즈를 빼냈다. 검진 결과, 환자는 23일 동안 자기 전에 렌즈를 빼는 것을 까먹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지난 1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캘리포니아에서 안과를 운영 중이던 카타리나 쿠르테바의 병원에 눈이 뻑뻑하다는 환자가 방문했다. 환자의 눈은 얼핏 보기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환자와 상담한 카타리나는 그녀가 자기 전에 ‘몇 번 정도인가’ 콘택트렌즈를 빼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카타리나는 이후 환자의 눈에서 반투명한 렌즈를 포착하기 위해 특수한 안약을 투여했다. 안약은 환자의 눈가에 붙어 있던 렌즈를 초록색으로 물들였다. 카타리나는 면봉을 가지고 손쉽게 렌즈를 빼낼 수 있었다.
두 개의 렌즈를 빼내고 한숨 돌렸을 때, 카타리나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확인차 뒤집은 환자의 눈 뒤쪽에서 끈끈하게 붙어 있는 ‘초록색 덩어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카타리나는 환자에게 정확하게 며칠간 렌즈를 빼는 것을 잊었느냐고 물었고, 환자는 얼버무리며 대답하지 못했다.
카타리나가 직접 헤아려 본 결과, 환자는 정확하게 23일간 렌즈를 빼는 것을 까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의 눈에서 줄줄이 딸려 나온 초록빛 렌즈의 총 개수는 23개였다. 카타리나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한 영상에서, 그녀는 환자에게 “당신은 우리 병원에 온 손님 중 단연코 기네스 기록을 세운 사람이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카타리나는 영상과 함께 “제발 자기 전에 렌즈 빼는 것을 잊어버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렌즈를 빼지 않고 잠드는 경우 밤사이 안구가 충분히 수분을 공급받지 못해 건조해지며, 박테리아 등이 렌즈와 안구 사이에서 번식할 수 있다. 각막염 위험 또한 3배가량 높아지며 시력이 나빠지거나 심할 경우 실명에까지 이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