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스토리’ – 자신의 환경을 탈출해 대 성공하는 이야기. 주로 신데렐라 스토리는 이렇게 정의된다. 하지만 조금 포괄적으로 성공을 뜻하기도 한다. 1950년 재정난에 허덕이며 존폐위기에 놓였던 디즈니가 고심끝에 내놓은 만화 신데렐라가 대 성공을 거두면서 디즈니사에게도 신데렐라는 나름 신데렐라 스토리를 선사한 작품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희한하게 신데렐라 스토리, 극적인 드라마 중심에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다저스편 신데렐라 스토리 ‘파란거탑’은 2019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수염난 신데렐라
신데렐라 치마를 처음 입은 선수는 저스틴 터너다. 류현진이 입단했을 때 푸이그 유리베와 함께 장난 3총사 + 1 에서 1을 담당했던 이름 없는 메츠에서 방출돼 다저스가 영입한 그런 이름 없는 선수였다.
롱비치가 고향이자 칼스테이트 플러튼 출신인 터너는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마이너리그계약이지만 즐거운 표정을 잃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기회는 계속 찾아왔다. 당시 다저스의 부상병동이 그를 응급실 의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야 백업 선수로 영입돼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다저스에 입단한 터너가 다저스의 줄부상속에서 대타로 나설때마다 타점을 기록하자 2014년 ‘터너 타임’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다저스의 핵심 선수로 자리 매김했다. 다저스의 신데렐라 스토리의 1막 1장이었다. 결국 터너는 지금 다저스 핵심선수가 됐다.
크리스 테일러
지금은 어딨는지…
2016년 6월 다저스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부터 거의 방출당하다 시피한 크리스 테일러를 영입했다. 역시 잦은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을 대체하기 위한 땜빵(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그리고 2017년 자신의 생애 최다 타석인 514타석에 들어서 타율 0.288, 21홈런을 터뜨리면서 다저스의 붙박이 1루수로 팀을 월드시리즈까지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상 병동에서 찾은 두번째 응급실 외과 의사로 다저스 신데렐라 스토리의 1막 2장을 완성했다. 하지만 2019년 지금 테일러는 부진하지만, 신데렐라는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아직 다시 잃어버린 유리구두를 찾지 못했을 뿐이라며.
고등학교 코치나 되야겠다.
2017년 다저스는 오클랜드가 버린(?) 맨스 먼시를 영입했다. 먼시는 오클랜드 스프링캠프에서 쫓겨나 고향인 텍사스로 내려가 모교 고등학교에서 개인훈련을 하면서 메이저리거로서의 꿈이 서서히 사라졌다. 고등학교 코치나 해야 하나 라며 26살의 먼시는 생각했다. 그때 먼시에게 다저스가 전화를 걸어 놀러오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다저스 구장에 놀러간 먼시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2018년 역시 부상병동 다저스는 로건 포사이드가 부상으로 빠지자 먼시를 급히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불러 올렸다. 그리고 다저스 팀 신기록인 183타수 만에 20홈런을 기록했고, 그 해 올스타전 홈런더비에도 초청받는 생애 최고의 순간들을 즐겼다. 그리고 2018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 몫을 크게 하면서 다저스의 붙박이 주전 선수가 됐다. 최저연봉을 받고 있는 먼시는 2019 시즌이 끝나면 대박계약으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하게 될 예정이다. 그렇게 다저스의 신데렐라 스토리 1막 3장이 막을 내렸다.
아쉬운 톨스스토리
원래 다저스의 신데렐라 스토리 1막의 또다른 장은 앤드류 톨스가 장식할 뻔했다. 유망한 선수였으나 때를 잘못만나 마켓 지게차 운전수였던 톨스는 어느날 새벽 지게차를 운전하며 배추 박스를 옮기려는 데 배추 냉장창고 안에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이 서있었다고 한다(과장됨) 그는 톨스에게 ‘가자, LA로’ 라고 말했고, 탬파베이 시절부터 믿고 따랐던 프리드먼을 따라 갔다. 그리고 2018년 가장 기대되는 다저스 좌익수 였는데 그만 4월 시즌 시작과 동시에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아직 기다리는 다저스다.
그리고 다저스의 엘리트 스토리가 신데렐라 스토리와 겹치지 않게 하나씩 만들어지는데…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