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글로벌 금융 시장이 큰 변동성을 나타내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더 큰 혼란에 대비해야 한다는 금융계 거물들의 조언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9일(현지시간) WSJ는 금융계 거물급 6명들과 인터뷰를 통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과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캡스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폴 브리튼 창업자는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계속해서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주식보다 안전하게 여겨지는 채권조차 변동성이 커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더욱 위험해졌다며 “지난 15년 동안 가장 효과 높은 전략이 반드시 향후 15년간 수행할 전략은 아니다. 지금 의사결정에 있어 용감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 자산운용회사 리서치어필리에이트의 롭 아노트 창업자도 시장의 바닥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식이 여전히 비싸보인다며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위해 시장이 바닥을 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낸시 데이비스 쿼드래틱캐피털매니지먼트 창립자도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곧 진정될 것이라는 믿음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초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바 있고, 미국은 올해 40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버리고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닷컴 버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예언한 것으로 유명한 자산운용사 GMO의 설립자인 제레미 그랜섬 이사회 의장도 슈퍼버블이 여전히 터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올해 초 미 증시를 ‘슈퍼버블’ 상태로 평가한 후 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장 전망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최고경영자(CEO)는 “악재가 너무 쌓여 있어 시장에 긍정적으로 미칠 수 있는 소식들에 대해 사람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라며 “시장은 현 상황뿐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이보다 더 무서웠던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쿠바 미사일 위기 등 많은 것을 극복해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