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에릭 가세티 LA시장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인다면 가세티 시장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24일 LA타임즈는 가세티 시장이 교통국 장관의 후보에 오르고 있으며 바이든 당선인이 가세티 시장에게 연방 정부직을 제안한다면 당연히 제안에 응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 스티브 로페즈는 이날 칼럼에서 바이든 캠프에 참여했던 가세티 시장이 연방 교통부 장관 제안을 받으면 수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 정치 전문가 셰리 베비치 제프는 LA의 수많은 문제들, 살인 사건의 증가와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불황, 노숙자, 그리고 시 정부의 부족한 예산 등 엄청난 부담을 임기가 2년 남은 가세티 시장이 한번에 떨쳐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로페즈는 가세티 시장의 워싱턴 디씨 행에 대해 다른 이유를 제기했다.
먼저 가세티는 언변이 뛰어나다. 한 도시를 넘어 전국이 그를 필요로 한다면 나라의 부름에 답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자이자 정치인의 임무라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
또한 선거 일정의 변경으로 인해 가세티의 현 임기가 5년 이상까지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본래의 임기인 4년으로 생각했을 때 이미 임기를 마무리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설명을 내놓을 수 있다.
게다가 정치적 야망이 높은 가세티 시장의 성향을 봤을 때 장관직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예상을 내놨다. 하지만 문제는 바이든 당선인이 과연 가세티 시장을 연방정부로 부를 것인가 하는 것이다.
바이든이 가세티와 손을 잡을 경우 어마어마한 예산을 쏟아부었는 데도 고질적인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위기의 도시’ 수장과 새 정부를 꾸린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전에 교통국 장관을 맡았던 전 시장들로는 노스 캐롤라이나 샬럿의 앤서니 폭스 전 시장 (오바마 행정부), 샌 호세의 노만 미네타 전 시장 (조지 W. 부시 행정부) 등이 있었다.
UCLA Institute for Transportation Studies의 디렉터 브라이언 테일러는 미네타 전 시장과 같이 하원 교통 위원회 위원 등의 경험은 없지만 대도시 LA 시장직을 수행한 가세티에게 로컬, 주, 연방 차원의 자원들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USC Transportation Engineering Program의 디렉터 제임스 무어는 가세티가 자전거 도로 건설과 안전 확보 등을 위해 행한 정책은 LA의 교통 혼잡만 가중시켰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가세티가 회장으로 있는 메트로 이사회가 260억 달러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허가한 것이 버스 이용률을 크게 줄였다고 주장했다.
가세티 시장의 연방 교통국 장관직 수행 능력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가세티 시장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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