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화대사다. “뭣이 중한디?”
LA 12지구 보궐선거에서 한인 존이 후보가 당선됐다. LA 시의 두번째 한인 시의원 탄생이다. 축하할 일이다.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보여준다거나, 한인사회의 결집력을 보여줬다는 등의 기사가 연일 LA 지역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늬앙스는 언론사마다 제각각이지만 한인이라는 카테고리로 묶고 있다.
여기에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언론도 있었고, 나름 흑색 비방, 이간질, 이전투구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던 LA 중앙일보도 있었다.
LA 4지구 시의원인 데이빗 류 시의원이 12지구에 출마한 존 이 후보의 상대인 로레인 런퀴스트를 지지한다고 말하자 LA 중앙일보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글을 써내기 시작했다. 아마도 중앙일보의 최근 공화당 지지 기자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지 싶다.
그래도 12지구에 출마한 존이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4지구 한인 시의원과 이간질 하는 기사를 보며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나 뿐 만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미국에서의 언론사는 지지하는 당을 대놓고 말하고(뭐 사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누구를 지지한다’라며 공식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다. 따라붙는 이유가 무엇이고, 왜 지지하는지 설명도 당연히 곁들여 진다.
아무런 이유없이 한인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전에 한인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로, 한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다는 이유 등으로 한인사회의 이단아라며 보도하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선거 전에는 데이빗 류가 이런저런 한인사회와 등을 맞댔다는 기사와 존 이 당선 후에는 데이빗 류의 반대에도 존 이가 승리했다는 늬앙스는 한인사회 분열을 만들 뿐이다. 이와 관련해 데이빗 류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LA 중앙일보가 과연 내년에 치러질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데이빗 류를 지지할 것인지, 그가 싫기 때문에 상대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한인을 지지할 것인지 그가 싫기 때문에 비한인 상대후보를 지지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지금의 LA 중앙일보 논조라면 한인을 지지해야 하는 것이 맞다.
아무튼 투표는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이미 성숙한 한인사회가 판단을 내릴 것이다.
한인이라서 필요한 것인지,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 정치력 신장이 이뤄질수록 해결해가야 하는 숙제인 셈이다. 이 숙제는 LA 한인사회가 풀어갈 문제이지 영향력이 큰 한 언론사가 그가 못됐으니 그는 나쁘다라고 선동할 일이 아니다. -허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