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올 1월부터 9월까지 태어난 신생아 수는 59만9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만명 감소한 것으로 후생노동성이 25일 발표한 속보치에서 드러났다고 NHK가 보도했다.
지난해 1년 간의 신생아 출생 수는 81만1622명이었는데, 10∼12월의 3개월도 9월까지와 같은 추이라면 올해 일본의 신생아 수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899년 이후 처음으로 80만명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싱크탱크 ‘일본 종합연구소’는 이달 초 올해의 신생아 출생 수가 약 77만명으로, 80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러한 전망대로 실제 출생아 수가 80만명을 밑돌면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2017년 예측보다 8년이나 더 빨라지는 것으로 저출산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후생노동성은 이러한 저출산 가속화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결혼이나 임신을 피하는 것도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신생아 수는 통계가 시작된 1899년 138만6981명이었다. 베이비 붐이 한창이던 1949년에는 269만6638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졌고 지난 2016년 97만7242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밑돌았다.
이와 함께 2000년대 들면서 혼인 건수도 감소해 지난해에는 50만1138 커플이 결혼,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부부가 낳고 싶어 하는 자녀의 수 평균도 지난해 2.25명으로 2015년 조사 때보다 0.07명 감소했다. 희망하는 자녀 수가 줄어든 이유로는 ‘육아나 교육에 너무 많은 돈이 든다’는 등 경제적 이유가 52.6%(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고, ‘나이가 많아 출산이 적절치 않다’ 40.4%, ‘낳고 싶지만 임신이 안 된다’ 23.9%로 뒤를 이었다.
후지나미 다쿠미 일본 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00만명을 넘었던 2015년 출생 수에서 불과 7년 만에 20% 이상 감소했다. 저출산이 진행되면 국내 사회보장 문제나 경제성장 등에도 큰 영향이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더”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