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금리 인하설에 선을 그으면서 한동안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이코노믹클럽 연설 이후 화상 컨퍼런스에서 “2024년 어느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명목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과 관련한 일부 징후가 있지만, 여전히 금리는 지속 상승해야 한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가 얼마나 올라야 하는지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의 진화에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 수요는 생각보다 더 강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5.0~5.5%대로, 내년에는 3.0~3.5%대로 완화하리라고 내다봤다. 주로 세계적인 수요 냉각과 공급망 병목 현상 완화가 이런 흐름에 영향을 주리라는 전망이다.
그는 이날 미국 경제 불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세계 경제 전망의 모든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확실히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또 내년도 실업률이 4.5~5% 수준으로 상승하리라고도 전망했다.
4.5%대 실업률의 경우 무난한 시나리오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경제가 더욱 급격하게 둔화하는 다른 시나리오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언제까지 5~7%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년과 내후년 모두 그 수준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불라드 총재는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보다 공격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스스로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아직도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준이 금리 인상 동결 근처로도 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준은 인플레이션 저지를 위해 이달 초까지 무려 네 차례에 걸친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오는 12월13~14일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와 관련, 이달 FOMC 회의 이후 회견에서 금리 인상 중단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속도 조절을 두고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이르면 다음(12월) 회의, 또는 그다음 번이 될 수도 있다”라고 했었다.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금리 0.5%p 인상으로 연준이 속도 조절을 하더라도 기준금리는 4.25~4.50%으로 오른다. WSJ은 이를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연속 금리 인상이 되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