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자국의 에너지 수요를 우선시하며,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5일 밝혔다. 이는 서방 정부들이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압박하기 위해 이날부터 유가상한제를 발동시킨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날 인도를 방문 중인 아날레나 베이복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 독-인 쌍무 관계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논의한 후 “유럽 국가들이 그들의 에너지 수요를 우선시하며, 인도에 다른 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이샨카르는 또 “유럽은 (유럽을 위한)선택을 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라고 말했다.
인도는 이날 발효된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배럴당 60달러의 가격상한제를 지킬 것을 지금까지 약속하지 않았다. 가격상한제는 서방이 러시아의 예산, 군사력, 우크라이나 침공을 뒷받침하는 화석연료 수입을 제한하는 동시에 러시아 석유가 갑자기 세계 시장에서 이탈할 경우 급격한 가격 급등 가능성을 피하려는 시도다.
자이샨카르는 가격상한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EU가 인도보다 러시아에서 화석연료를 더 많이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관리들은 낮은 가격이 인도에 이익이 된다고 말하면서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사는 것을 옹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는 할인된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꾸준히 늘려왔다. 인도 PTI 통신은 에너지 추적기 보텍스의 데이터를 인용, 러시아가 10월 하루 배럴당 기준으로 인도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 되됐다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는 우크라이나의 반복되는 “즉각적 폭력 중단” 촉구에도 불구,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제 무기의 주요 시장이기도 한 인도는 러시아의 전쟁을 비판하는 유엔 결의안에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