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그리피스팍 인근 지역에서 출몰하다 로스펠리츠 주택가에서 붙잡혔던 퓨마(mountain lion) P-22가 17일 안락사 당했다.
이유는 그 동안 위험행동을 보이는 등 이상 징후로 인해 종합 검진을 실시한 결과 건강 악화와 자동차에 치인 듯한 심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캘리포니아주 어류 야생동물국은 밝혔다.
주 당국은 도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 온 이 퓨마의 건강 상태를 수의사들이 정밀 검진한 결과 두개골 골절의 부상과 피부병, 콩팥과 간 질환 등 만성질환이 심한 상태였다고 발표했다.
퓨마는 고양이과의 맹수로 몸의 길이는 1.2~1.8미터이며, 등은 붉은 갈색 또는 잿빛을 띤 갈색, 배는 누런색이다. 귀가 둥글고 크며 볼에 검은 반문이 있다. 나무에 잘 오르며, 사슴ㆍ토끼 따위를 잡아먹고 산다.
주 당국의 척 본햄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며 “진단 결과 건강이 너무 악화돼있었다. 이런 일은.. 정말이지 며칠 동안 견딜 수 없는 날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P-22 퓨마는 로스앤젤레스의 대도시 일대 고속도로 등 기반 시설에 퓨마나 표범, 코요테와 사슴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이동 통로를 마련해서 로드 킬을 막아야 한다는 대대적인 동물보호 운동의 상징으로도 유명했다.
그래야 동물들이 가까운 산타 모니카 산맥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고 그 곳에서 마음 놓고 돌아다니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세스 라일리 국립공원관리국의 야생 동물과장은 P-22가 마지막 남은 도심 퓨마 일족의 상징이며 “야생동물을 위한 대사”역할을 했다고 추모했다.
연방 및 주 야생동물 담당관리들은 이 달 앞서 P-22가 이상 증상을 보인다며, 노화 탓도 있겠지만 건강 상태를 총 점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후 이 늙은 퓨마는 12월 12일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부촌 로스 펠리즈의 한 저택 뒷뜰에서 치와와 애완견 한 마리를 죽인지 한 달 만에 포획되었다.
주 당국은 이 퓨마에 대한 선택지는 안락사 아니면 동물보호소에 가두는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지만 야생 푸마는 가둘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려 안락사 시켰다.
P-22는 12살로, 산악지대의 수컷 퓨마의 평균 수명보다 오래 살았다. 그의 이름은 국립공원관리국이 자연 상태에서 살고 있는 도시지역의 맹수들이 혼잡한 고속도로나 교차로에서 죽지 않도록 추적 관리하기 위해 붙여 놓은 개체명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어슬렁거리는 P-22의 모습이 당국의 감시 카메라에서 사라졌다면서 ” P-22는 도심 복판의 야생의 섬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생물 다양성 보존운동을 벌이는 가운데 살아왔다”고 17일 애도의 성명을 발표했다.
주 당국은 올해 이미 야생동물 통로의 기공식을 거행했다. 2025년까지 이 지역 고속도로에 길이 60.96 미터의 오버 패스를 완공할 예정이다.
P-22는 원래 사슴과 코요테를 잡아먹고 살았지만 국립공원관리국에 따르면 올 11월부터는 도심지역과 헐리우드 힐스의 좁은 도로에서 산책 중인 치와와등 작은 개들을 사냥했다고 한다.
베스 프랫 전국야생동물연대는 P-22의 생사의 과정이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전국에 야생동물 이동 통로를 건설해야 할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그 동안 로스앤젤레스 일대에 동물통로 교량들을 건설하는 운동을 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