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영감의 원천인 뉴질랜드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 1편을 뉴질랜드에서 제작한 데 이어 아바타 속편 작업 또한 뉴질랜드에서 광범위하게 촬영과 제작이 이뤄졌다.
생명이 시작된 땅과 유대감을 느끼고 이와 관련된 바다와 현지 문화를 보호해야 한다는 뉴질랜드 정신의 근간 ‘티아키 약속’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뉴질랜드의 국가적 차원에서의 신념은 자연보호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천명하는 영화 테마와도 맞닿아 있다.
뉴질랜드관광청이 판타지 영화 속 세상을 현실에서 재현하는 듯한 여행지 3곳을 추천했다.
◆’아바타2′ 떠올리게 만드는 뉴질랜드 바닷속 여행
뉴질랜드 북섬의 북단에 자리한 푸어나이츠 군도는 뉴질랜드의 해양 보호구로서 청정한 뉴질랜드 바다의 정수를 오롯이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명당이다.
다수의 섬 아래 조성된 해저 동굴과 온전하게 보전된 해면 군락지, 산호초 지대는 해양 생물에게 있어 이상적인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각종 물고기·조개·성게·말미잘 등의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고 수중 가시성이 뛰어난 푸어나이츠 군도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해양 스쿠버다이빙의 성지로도 일컬어진다.
이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어류로는 참바리·곰치·나비고기 등으로 아열대 종과 온대 종이 공존하고 있다. 수온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가오리 무리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푸어나이츠 군도에서 수심이 얕은 지역으로 손꼽히는 ‘너서리 코브’와 ‘사우스 하버’에서는 초보자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숙련된 다이버라면 군도 일대를 비롯해 인근 바다 전역을 놀이터 삼아 누릴 수 있다.
푸어나이츠 군도의 수중 세계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노스랜드 현지의 전문 해양 스포츠 업체인 다이브 투투카카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강사가 가이드를 해줘 안전한 체험이 가능하다. 현지의 업체에서는 다이빙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선상 수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뉴질랜드 영화 산업 메카, 웰링턴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은 뉴질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다수 장면이 웰링턴에서 촬영됐기 때문에 판타지 영화 팬이라면 웰링턴 곳곳이 더욱 친근한 여행지로 다가온다.
웰링턴이 뉴질랜드 영화의 수도로 손꼽히게 된 데는 세계적 영화 제작 업체와 특수 효과 시설이 다수 집결해 있는 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제작자인 피터 잭슨 감독과 리처드 테일러가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 ‘웨타’가 대표적이다. 웨타는 디지털 효과를 담당하는 ‘웨타 디지털’과 물리적 특수 효과를 담당하는 ‘웨타 워크숍’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웨타 워크숍에서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비롯해 ‘아바타’, ‘킹콩’ 등 이곳에서 제작한 다수의 영화 소품을 감상할 수 있는 웨타 케이브 전시관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제작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비하인드 더 신 투어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사랑한 여행지, 뉴질랜드
‘아바타’의 감독이자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인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뉴질랜드는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1990년대 중반 뉴질랜드를 처음 찾았다는 제임스 캐머런은 이내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에 반한 데 이어, 2009년 ‘아바타’ 제작을 계기로 웰링턴에서 1시간 거리의 와이라라파 지역의 농장을 매입해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이 같은 인연으로 2016년에는 뉴질랜드의 관광 홍보대사로 선정돼 뉴질랜드 관광청의 여행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정착한 고장, 와이라라파는 멋진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도로, 산책로, 아름다운 풍경으로 키위(뉴질랜드인)에게 인기가 높다. 캐슬포인트 해양 보호구에서는 돌고래·바다표범 등을 관찰할 수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인근 마틴버러 와이너리에서 멋진 풍광을 조망하며 포도원 투어를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