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집을 떠나 피난민이 된 사람의 수가 1억명을 돌파해 유엔이 갖가지 방법으로 이들을 지원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유엔난민기구( UNHCR )가 26일 발표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 대표는 이 숫자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최다 신기록”이라고 말했다고 유엔 뉴스도 보도했다.
난민들의 숫자는 2021년의 9000만 여명에서 1억 명으로 치솟았다.
각지의 내전 장기화, 새로운 전쟁의 발발로 전 세계 여러 곳에서 피난민들이 늘어난 것이 주 원인이다.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부르키나 파소, 시리아, 미얀마에서 집을 버리고 피난 길에 오른 사람이 늘어났다.
절망에 빠진 피난민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유럽을 가장 선호하는 목적지로 여겨 목숨을 걸고 위험한 지중해를 건너서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고 유엔 뉴스는 보도했다. 그 중에는 인신매매와 밀항전문 조직의 손에 똘어져 생명을 잃는 사람도 많다고 유엔 뉴스는 경고했다.
이제 내전 7년이 넘은 예멘에서는 인도주의적 참상이 극도에 달해서 무려 430만 명 이상이 강제로 집에서 내몰려 난민으로 떠돌고 있다.
지난 5월 유엔이주기구(IOM)와 유럽연합의 구호기관 ECHO는 예멘 내전의 난민 32만5000명이 국내외에서 한계상황에 처한 것을 구조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내전은 벌써 내전 11년째를 맞아 거의 500만명의 국내 어린이들은 평화로운 조국을 본 적이 없다고 유엔 뉴스는 보도했다.
요르단에 있는 거대한 자아타리 난민 수용소에는 8만명이 넘는 시리아인이 이 곳을 “고향”으로 여기며 살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앞이 보이지 않는 시리아의 삶을 버리고 국외로 탈출한 사람들이다.
요르단은 약 67만5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여 이들 대부분이 지역 사회와 대도시에 살고 있으며 자아타리, 아즈락의 두 거대한 수용소에 있는 난민은 불과 17%밖에 되지 않는다.
미얀마의 로힝야 족도 박해를 피해서 5년전부터 대규모로 고향을 떠나 지금은 국경 너머 이웃의 방글라데시에 있는 콕스 바자수용소 지역에 약 100만명이 살고 있다.
유엔은 올해 3월 이같은 난민들의 처지와 이들이 의존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에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난민 구호금 8억8100만 달러(1조 1167억 5560만 원)를 모금하기 위한 긴급 지원 작전에 나섰다.
여기에 12월 말 현재 우크라이나 난민도 유럽 전역에 780만명이 들어와 구호의 짐이 무거워지고 있다.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에서는 2020년부터 시작된 내전으로 수 백만 명이 피난 길에 올랐다. 올해 말까지 국제사회의 중재로 이들 중 일부가 고향으로 들어가 삶의 재건에 나섰다고 유엔은 보고했다.
유엔은 올 8월 에티오피아의 난민 75만명을 위한 기금 모금을 촉구했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모금에 실패하면 수많은 난민들이 기아에 내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UNHCR은 세계 각국의 정부가 이미 11억3000만 달러의 난민 지원금 기부를 약속해 사상 최대 액수에 달했지만 지원 대상 난민 수 역시 사상 최대로 늘어나고 있어 특히 이번 겨울을 나기가 힘겨울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