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꽁꽁 얼 것 같은 겨울이다. 방학을 기다려온 아이들과 가까운 도심에서 역사 공부를 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보자.
서울관광재단이 29일 겨울방학을 맞이한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3곳을 추천했다. 창경궁·인사동·성북동 코스다.
◆왕의 효심 깃든 창경궁
창경궁은 조선 왕들의 효심이 깃든 공간이다.
성종의 효심으로 탄생한 궁궐로, 성종은 당시 정의왕후, 소혜왕후,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해 수강궁을 확장해 별궁을 세웠다.
정조의 백성에 대한 사랑과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담긴 공간들도 남아있다. 창경궁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홍화문에서는 균역법을 만든 정조의 백성을 향한 사랑을, 자경전 터에서는 창경궁의 가장 높은 자리에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침전을 만든 효심을 느낄 수 있다.
◆인사동, 곳곳에 독립운동가 발자취
인사동 코스는 독립운동가들의 흔적들이 남겨져 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다.
인사동은 한성부의 관인방과 대사동의 가운데 글자 인(仁)과 사(寺)를 따서 붙여진 동명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동에는 3·1운동 유적지인 태화관 터와 탑골공원, 승동교회, 천도교 중앙대교당, 조선건국동맹 터, 독립선언문 배부 터 등 많은 유적지가 있다.
보신각은 12월 31일 자정 타종이 이뤄지는 곳으로, 가족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성북동, 발 딛는 곳마다 문학·문화재
성북동 코스는 발 딛는 곳마다 문학, 문화재 그리고 조국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다.
이태준 소설가, 전형필 선생, 한용운 선생 등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 역사의 흔적을 자녀와 살펴볼 수 있다.
백석 시인을 향한 길상화 김영한의 70년이 넘는 사랑, 수연산방 이태준 소설가의 문학에 대한 사랑 등을 만날 수 있다.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간송미술관 전형필 선생, 식민지 조국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표현한 만해 한용운 선생 흔적도 느낄 수 있다.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는 올해 광화문광장, 경복궁 돌담길과 청와대, 율곡로 궁궐담장길 등 3곳이 신규 개설됐다. 최근 3년간 초등학생 이용자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6개 코스는 가족코스로 선정돼 새롭게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