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8만675대·기아 69만3549대 판매
최대 실적 거둔 작년보단 1.1% 소폭 감소
제네시스도 역대 최고 판매 갱신하며 호전
전기차 판매 5만8028대 달성 전년 대비 196.2% 늘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미국 신차 판매가 저조한 상황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78만675대, 기아는 69만3549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각각 0.9%, 1.1%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역대 최대 판매(148만9118대)를 기록한 2021년의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한 수치다.
연간 판매는 다소 감소했지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77만1349대, 4분기 38만6898대를 팔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12월에는 13만8652대를 판매해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5만6410대가 팔려 전년(4만9621대)보다 판매량이 13.7%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친환경차 판매도 늘어났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65.1% 증가한 18만262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32.1% 증가한 9만8443대, 기아는 136.3% 늘어난 8만4184대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5만8028대로 전년보다 196.2%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12만4191대 판매돼 전년보다 37.1% 증가, 첫 연간 10만대를 돌파했다. 반면 수소차는 전년보다 5.1% 감소한 408대가 팔렸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신차의 효과도 눈에 띈다. 전용 전기차 경우 아이오닉 5가 2만2982대 팔리며 글로벌 효자 노릇을 했고, GV60 1590대, EV6 2만498대 팔리며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에서는 투싼 HEV가 3만1188대 팔렸고 싼타페 HEV 1만898대, 니로 HEV 2만535대, 스포티지 HEV 1만9117대, 쏘렌토 HEV가 1만5824대 팔리며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는 투싼(17만5307대)과 싼타페(11만958대)였다. 아반떼는 11만7177대가 팔렸다. 기아의 경우 스포티지가 12만5245대가 팔리며 처음으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그 뒤를 이어 K3가 10만8424대, 텔루라이드가 9만9891대 팔렸다. .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225만8283대를 판매해 도요타(210만8455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GM은 전년(220만2577대)보다 2.5%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한 반면 도요타는 전년(233만2262대) 대비 9.6%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이어 스텔란티스가 155만348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2.9%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혼다(98만3507대, -32.9%), 닛산·미쓰비시(81만5160대, -24.5%), 스바루(55만6581대,-4.7%), 마쯔다(29만4908대, 011.4%) 순으로 나타났다. 포드와 폭스바겐, BMW, 테슬라 등의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자동차 업계의 전체 판매량이 8.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던 만큼 자사의 판매 실적이 업계 예상치를 앞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랜디 파커 HMA CEO는 “딜러, 지역 제휴업체와 협력을 통해 지난해 사상 최다 소매 판매 기록을 세우고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