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관이 차려진 웨스트홀에 입장하면 2개의 커다란 제품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 사람 2명이 넘는 높이의 대형 트랙터와 100t 트럭이 그 주인공이다.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이 두 제품을 전시한 기업은 미국 농기계 업체 존디어와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다.
존디어 부스 중간에는 앞서 설명한 대형 트랙터가 놓여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트랙터 앞 부분에는 36m 가량의 살포용 날개가 달려있다. 이 날개에서는 불이 깜빡 깜빡 거리며 트렉터의 살포 위치를 관람객들에게 쉽게 알려준다. 바닥에는 풀과 흙으로 된 형상이 일렬로 표시돼 실제 농업 현장과 비슷하게 구현했다.
이 대형 트랙터는 규모가 큰 지역에 농사를 지을 때 제초제와 비료 등을 살포하는 제품이다.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씨앗 위치를 식별한다.
바로 정면으로는 세계 1위 중장비업체인 캐터필터의 100t 트럭 ‘Cat777’이 시선을 압도한다. 100t 크기의 이 트럭은 숫자로 체감하기 어렵다. 바퀴 하나가 사람 키를 훌쩍 넘는다.
현재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트럭은 25t 규모다. 캐터필드 트럭은 국내 대형 트럭 4개를 합친 규모다.
이 두 제품은 규모 뿐 아니라 뛰어난 기술력도 눈여겨 볼 만하다. 존디어의 대형 트랙터와 캐터필드 100t 트럭은 모두 자율주행이 적용됐다.
특히 캐터필터의 대형 트럭은 그 크기 때문에 직접 운전석에 올라보려는 관람객이 많았다. 하지만 자율주행으로 운영되는 만큼 운전석에 사람이 앉을 필요는 없다. 광산 등 공사현장에서 흙, 바위 등이 실리면 목적지까지 스스로 실어 나른다. 24시간 가동되는 제품이어서 앞으로 작업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