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산지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415g 상당의 희귀산삼이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6일 전남의 한 산속을 가던 박모(57)씨가 산삼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산삼은 색상, 형태, 수령, 크기, 무게, 맛(기미), 향 등 손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산삼이 가진 향과 맛의 특징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국내 산삼의 여섯 가지 특징과 비교한 뒤 정밀분석을 위해 국내 최고의 기술진인 충북 첨단원예센터 연구진과 충북대 원예과학과 백기엽 교수팀에 분석용 잔뿌리를 떼어 보냈다.
분석에 들어간 연구팀은 60여 일만인 지난 9일 예상 이상의 분석결과를 내놨다.
산삼의 HLPC, LC-MS 대사체 및 진세노사이드 물질함량과 물질분석,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항암 억제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RG3 성분이 가장 높게 나왔다. 다른 물질만 43종에 18종이 나타났으며, 인삼과의 유전자 분석에서 beta-ae, fps와 ppds는 3.2~5.1배로 높게 나타났다.
1500년 전의 백제 산삼과 1300년 전 인형을 닮은 통일신라 시대의 신라삼의 회귀출현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명나라 진가모의 본초몽경(本草蒙經)에 양의 뿔을 닮은 양각삼 겉껍질을 벗겨내 말린 백조삼 인형을 닮은 인삼의 유래가 됐던 삼으로 최종 감정됐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국내 인삼과 산삼의 미래가치를 위해 이 산삼을 매입하고 종자를 확보해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9년에 중국 산삼시장에서 6억 원에 낙찰된 산삼은 이 산삼보다 100g이상 적은 무게 312.5g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전통심마니협회의 감정 가치는 중국과 달리 200년 전인 조선 정조 시대의 인삼 가치를 환산한 금 시세의 20배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삼 415g(약 11냥, 성인 11명 복용량)의 감정가로 총 6억 8000만 원을 책정했다.
이 과정서 산삼의 나이(수령)는 특정하지 않았다. 실뿌리 크기의 턱수가 자라 양각의 거대한 약통(몸통)을 이루고 뇌두 부분이 약통의 발달로 가려지면서 안으로 감싸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자삼(아기삼)이 없는 독삼으로 수령을 별도로 특정하지는 않았다고 한국전통심마니협회 정형범 회장은 밝혔다.
정 회장은 이 산삼을 처음 접했을 때 전형적인 백제 산삼과 신라삼 등 6가지 특징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6세기인 중국 양나라 도홍경이 저술한 명의별록과 신농본초경 집주에 삼국 중 백제 인삼이 뛰어나 서기 513년에 양나라 황제인 무제에게 예물로 보내고 ‘맛(기미)은 담박하다’고 불린 백제 산삼이 눈에 들어왔다.
또 8세기인 통일신라 시대에는 당나라 이순이 저술한 해약본초에 인형을 닮은 신라삼으로 불리었던 삼이라는 것을 직감했다는 것이다.
실뿌리 한 가닥을 떼어 맛과 향을 보고서는 이 삼이 1500년 전인 6세기 백제 인삼으로 불리었고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에는 인형을 닮은 신라삼의 특징을 가졌음을 확신하고 전문 연구팀에 두 달간 분석의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