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정부의 규제 강화와 다가오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산업의 발달로 성장했던 빅테크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하면서 지난 수십년 동안 가장 빠르게 비용 감축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감원 현황을 집계하는 웹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17만명에 달했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1만8000명 규모의 감원 방침을 발표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헬스케어 부문 계열사인 베릴리에서 직원 15%를 해고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직원의 13%를 감축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이 돈을 쉽게 벌던 시대는 지났다”며 “빅테크 기업들은 1980년대 록스타처럼 돈을 써왔으나 이제는 고정된 예산 내에서 노인들처럼 지출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들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구글과 메타의 지난해 미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틱톡과 같은 신생 기업들의 성장하면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강화되는 기술 규제도 빅테크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유럽연합(EU)는 메타의 맞춤형 광고에 대한 규제에 착수했다.
EU는 지난해 디지털시장법(DMA)과 디지털서비스법(DSA)을 통과시키는 등 올해에도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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