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의 ICU(중환자 집중치료 유닛) 병상이 코로나 중증 환자들로 빠르게 채워져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어 의료붕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9일 존스 홉킨스 대학 코로나 통계센터에 따르면, 이날 미 전국에서 21만 5,8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확진자는 1538만 1,45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 2,536명의 코로나 사망자가 추가돼 누적 사망자수는 28만 6,249명으로 3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신규 환자급증하면서 병원 입원 치료를 받는 코로나 감염 환자도 이미 10만명을 넘어섰고, ICU병상에서 집중치료를 받는 중증환자는 지난 6일부터 2만명을 넘어섰다.
코비드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 전국의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코로나 환자는 10만 6,688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ICU 병상 환자는 2만 922명으로 전날의 최고치를 다시 갈아 갈아치웠다.
중환자 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중증 환자가 병실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병실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코로나 중증환자들의 사망이 급증할 수 있다.
9일 뉴욕타임스는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그들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ICU 병상은 거의 수용 한계치에 도달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7일 연방 보건부 자료를 토대로 병상이 85%이상 채워진 병원들이 위치한 지역의 인구를 합하면 1억명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또, 병상이 95% 이상 채워져 포화상태를 목전에 둔 지역에 미국인 10명 중 1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병상들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있을 뿐 아니라 ICU 병상들도 일부 지역에서는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여서 코로나 중증 환자의 치료가 어려워지고, 일반 환자들도 정상적인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ICU병상이 100% 환자로 채워져 더 이상 코로나 환자를 받을 수 없으며, 미시건즈 새지노시는 일반병상 98%, ICU 99%가 환자로 채워졌다.
켄터키주 포트토마스시는 일반병상이 넘쳐 수용능력의 146%의 환자들이 병상에 누워있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폰태나시는 ICU 병상 여유가 7%에 불과하다.
미네소타 세인트 클라우드는 일반병상과 ICU 모두 100% 포화상태이며, 미주리 세인트 조셉과 애리조나 유마도 더 이상 입원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이 남아 있지 않다.
남부와 중서부 중소도시 지역은 더욱 심각해 앨래배마 컬맨, 뉴멕시코 앨버커키, 앨래배마 애쉬랜드, 미네소타 히빙, 미네소타 위노나 지역 등은 ICU병상이 포함상태를 넘어서 110% 이상의 환자를 어쩔수 없이 수용하고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는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뉴멕시코주에서는 생존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의사가 선별해 치료하는 레이션케어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왔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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