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전모씨 사망에 대해 “벌써 다섯번째 같은데, 제가 세번째 관련된 분이 돌아가셨을 때 이 대표에 대해 ‘간접살인을 책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소형원자로(SMR) 관련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간접살인’에 책임지라고 했더니 이재명 후보 측에서 저를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소한 적이 있지만, 그런 형태로 대처할 게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들께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선 국면이던 지난해 1월 이른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기했던 이모씨가 숨진 사실이 알려지자 “이재명 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이들이 한달새 3명이나 사망했다”며 “연쇄 간접 살인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당시 원내대표였다.
이에 민주당은 “이씨 부검 결과 사망이 지병인 거로 밝혀졌음에도 국민의힘에서 마치 이 후보와 관련된 흑막이 있는 것처럼 사실을 오도하고 국민을 현혹시켰다”며 김 당시 원내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1야당 대표 주변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너무 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것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할 현안”이라고 사퇴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대표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게 적합한지에 대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정부의 신도시특별법 입법 지원에 당력을 모은 데 이어 오후에도 윤석열 대통령 핵심 공약 중 하나인 SMR 산업 발전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채익 의원이 주최한 SMR 산업 육성·발전방안 정책토론회 축사에서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잠재력을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사장시켜버렸다. 정책의 오류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커다란 해악을 끼친 일”이라며 “(SMR 산업에) 저보다 더 확고한 의지를 가진 게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의원들이 직접적으로 민생 현안을 챙기고 어떻게 해결할 건지에 대해 힘을 축적하고 당의 정책 주도력을 높이면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며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장을 뛰는 의원님들의 실력과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도부 당직 인선 질문에는 “실력을 갖춘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거고, 당을 대통합 형태로 원팀으로 만들어가는 걸 고려해서 최종적 인선을 하려 한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장제원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