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항공여행객만 수백만명에 달한 크리스마스 연휴의 후폭풍이 1월 초부터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서는 앞으로 더 몇 주를 더 지켜봐야 하지만 크리스마스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긴 연휴가 마무리되면 지난 추수감사절 이후 몰아쳤던 대규모 감염 확산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현재 남가주 지역은 병원들의 ICU 병상 여유분이 0% 바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병상이 부족해 지난주 부터 일부 병원에서는 텐트 병상까지 등장한 상태여서 또 다시 추가 확산세가 나타날 경우 최악의 의료붕괴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추수감사절 이후 각종 모임으로 인해 남가주 전역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가용 가능한 응급실 침상은 0개까지 떨어졌고 산소나 다른 의료자원들도 매우 부족해졌다.
사망자 숫자 또한 치솟았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정부의 지침에 따르지 않고 모임을 갖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실정. 하지만 LAX에는 항공 여행객들이 증가했다.
카운티 내 병원의 한 의사는 “아직 크리스마스나 새해 파티로 인한 급증을 겪지 않은 상태임에도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고, 병원 시스템의 수용치 초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 대학의 유행병학자인 알리 모크대드는 캘리포니아주의 확진자 급증의 주 원인은 실내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 연령대가 모두 모이는 연말 모임은 상대적으로 젊은층에 무증상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많은 이들은 가족끼리의 모임은 안전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모크대드는 인간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끼리 실내에 있는 것을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프로그램화 되어있다며 실제로는 이는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금 이제는 뉴이어스 이브와 뉴이어스 데이 축하 파티가 남아있다. 바바라 페러 LA 카운티 보건국장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고 있는 쇼핑몰도 심각한 우려 대상이라고 전했다.
병원 상황 또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들은 8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했고 응급실 침상은 0개이거나 거의 없는 상태다.
보건당국은 정말로 급한 일이 아니면 응급실 사용이나 911 도움을 요청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병원내 산소 수요량 또한 10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산소를 비롯한 환자 치료에 필요한 기타 의료자원 등도 모두 매우 부족한 상태다.
한편 LA카운티 과학자들은 지역내 환자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을 분석해 영국에서 돌고 있는 새로운 전염경향이 LA카운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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