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한인 여성으로 구성된 미국의 댄스크루 ‘아줌마 EXP’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플래시몹 영상이 화제다.
최근 넥스트샤크 보도에 따르면 30명이 넘는 회원이 있는 한인 댄스크루 ‘아줌마 EXP’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지난 5개월 동안 플래시몹을 준비했다. 준비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서로 친해지는 것은 물론 춤을 배워본 적이 없는 중년 여성들이었기 때문이다.
아줌마 EXP 공동 창립자 김이안은 “멤버 대부분이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낯선 사람들이었고, 심지어 춤을 춰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며 “함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가 우리의 자매애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몇 달의 준비 기간 끝에 아줌마 댄스크루는 지난 5일 샌디에고의 시카고 공원, 패션밸리몰, 미션비치 등 세 곳에서 성공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난 13일에는 아줌마 EXP가 해당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영상에는 수많은 미국인의 댓글이 달렸다. 한 미국인은 “저는 커서 얼른 아줌마가 되고 싶어요”고 말했다.
한국에서 중년 여성을 뜻하는 ‘아줌마’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해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지만, 아줌마 댄스크루는 ‘아줌마’라는 단어가 가진 타이틀을 자부심으로 승화하고 있다. 이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스로를 “나이를 먹고, 현명해지고, 자신을 비웃을 줄 아는 강인한 여성”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지역 매체 KGTV는 아줌마 EXP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지난 6년간의 활동 및 길거리 공연을 동영상으로 다루기도 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동 창립자 김이안은 “여성들은 가족과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역할이 잊혀 간다”며 “이런 중년 여성들의 삶에 좀 더 활력소와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