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21대를 투입한다. 수소전기트럭으로 운송 업무를 수행하며 미국 내 수소 생태계 구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1위인 현대차그룹이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수소 사업을 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 아메리카와 협력해 엑시언트 21대를 HMGMA에 배치한다. 이번에 투입하는 엑시언트 21대는 현대글로비스 아메리카가 미국에서 운용하는 트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엑시언트는 미국 현지 부품 공급업체와 HMGMA를 오가며 부품을 운송하는 업무를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다양한 분야로 엑시언트의 운송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에 엑시언트의 수소 충전을 위한 이동식 수소 충전소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생산 및 충전소를 개발하고 있으며 추후 발표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달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목표로 ‘현대차-울산시-광저우시 수소 생태계 공동 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울산시, 광저우시와 수소 포럼를 개최하고 수소 산업 전 주기에 걸친 실증 사업을 발굴한다. 이를 위해 3자가 참여하는 수소산업협의체를 구성하고 분기별 정기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울산시가 계획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를 광저우시에서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협력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해외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기지인 HTWO 광저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중국 수소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수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현대차·토요타 수소 협력 주목
현대차그룹이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는 것은 수소전기차 시장 성장을 주도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수소전기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 친환경차란 평가를 받지만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규모는 미미한 상황이다. 수소 충전소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이 이뤄지지 않아 수소전기차 확산 속도도 느리다는 지적이다.
이에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1위인 현대차그룹이 국내외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수소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현대차와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가 수소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차와 토요타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등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소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수소전기차 공동 개발을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에서 수소 사업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수소 사업 협력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서며 수소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며 “토요타와의 협력으로 수소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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