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크론병(Crohn’s disease)을 가지고 엄마와 함께 방문을 한 남자 고등학생이 있다. 크론스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만성 혈변과 설사를 주 증상으로 하는 질병인데, 양방병원에서 스스로의 면역력이 과도하게 작동하여 증상이 생긴다고 진단하고는 이 학생은 면역억제 치료를 몇 년 동안 주사치료를 받고 있었다.
지금은 꾸준히 음식, 한약, 침치료를 받으면서 그 주사를 끊은 상태로 증상이 없어져서 관리차원에서 방문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만성질환은 고혈압, 당뇨, 암, 류마티스 등 자가면역질환, 고지혈증, 만성 관절염, 심장병, 뇌졸증 후유증, 비만, 천식, 만성통증 등이 있다. 만성질환이라고 하는 것은 3개월 이상 증상이 계속되고 쉽게 낫지 않으면서 부작용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질병을 말한다.
왜 만성으로 그런 일이 인체내에 생길까?
우리 인체내에는 자가치유능력이 있다. 면역력도 그 중에 하나이다. 예를 들어 피부에 상처가 나면 약을 바르지 않더라도 서서히 스스로 치료를 해 나간다. 자가치유력의 발현이다.
자가치유력은 생명이 태어날 때부터 외부의 환경이나 미생물로부터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가지고 있는 자기방어 시스템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유기체가 자기진단과 자기수정을 통해 손상된 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자가치유력은 100가지의 약보다 100명의 의사보다 더 위대하다.우리 몸을 스스로 지키는 자가치유력은 인간이 인공적으로 합성한 화학물질에서 나오는 화학에너지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있는 ‘자연 그대로’의 물질에서 나오는 자연에너지로부터 얻을 수 있다.서양의학의 의성이라고 알려진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BC460-375)는 ‘병을 고치는 것은 약이나 의사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약이나 의사의 역할은 우리 몸이 스스로 치유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일 뿐이다. 질병은 우리 몸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자가치유력에 의해 퇴치되는 것이다.서양 약리학의 아버지라는 파라셀수스(Paracelsus 1493-1541)는 인간이 좋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것은 자연에 제공되어 있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과학이 해야 할 일이다.동양의학의 바이블이라는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우주는 음양 오행과 기의 원리로 만들어져 있어서 인간은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고 자연이 가지고 있는 힘으로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설명을 했다 .인체의 자가치유력은 동적평형, 항상성, 면역력, 세포의 DNA 복구, 세포 자가포식, 세포 자멸사의 6가지로 나눌 수 있고 이 6가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120세까지 무병장수하면서 건강하고 유쾌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성병들은 우리 뇌가 약 3개월 동안 인체내에 고장난 곳을 자가치유력으로 고치다가, 인체내부나 외부에서 계속 병인이 계속 공격하게 되면 그냥 고장난 그대로가 정상인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 뒤에는 자가치유력이 발효되지 않고 우리 몸의 다른 부위처럼 몸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같이 지내게 된다. 이것이 만성질환의 기전이다.
그래서 만성질환을 고치려면, 첫째, 인체 외부나 내부에서 병인(음식, 공기, 냉기,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등)이 공격하지 않도록 피해야 하고, 둘째, 뇌를 일깨워 자가치유력을 활발히 활성시켜야 한다.
침 치료의 여러 효과 중의 하나가 바로 두번째를 자극하기 위해서이다. 고장난 곳을 자극하여 그 부위가 정상이 아니라 치료를 해야 할 대상이라고 뇌에게 자꾸 알려줘서 일깨워주는 것이다. 침치료 외에도 마사지, 부항, 괄사, 파스, 핫팩 , 바르는 연고 등등이 모두 뇌를 자극하기 위한 수단이다.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손쉬운 뇌자극은 ‘피부 들어올리기’ 이다. 손상된 부위에 피부를 들어 올리면 그 피부 밑으로 혈액이 딸려 들어오게 된다. 더 많은 혈액을 불러들이기 위한 자극인 것이다. 지방이 많은 배에 피부를 들어 올리면 백혈구가 딸려 들어와 지방세포를 괴롭힌다. 통증부위에 피부를 들어올리면 역시 더 많은 혈액이 모여들어 혈액순환도 증가시키고 염증소인도 줄여준다.
그런데, 이런 자극을 통해서 뇌가 자가치유력을 작동시키는 시간은 주로 밤에 수면을 취하고 있을 때이다.
낮에는 혈액이 심장을 통해 전신을 돌며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밤이 되면 혈액이 간에 몰려 6시간 동안 검사를 받으며 자가치유력을 최대치로 작동시킨다. 각종 디톡스, 정화작용, 고장난 곳 수리 등등을 밤에 자는 동안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소 6시간을 자야 되는 이유이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 진다. 자기치유력을 일깨우며 생활했으면 좋겠다.
<제이슨 오 밸런스 앤 하모니 베버리 힐스 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