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늑대'(추수밭)가 올해 12주년을 맞아 새로운 표지와 판형으로 돌아왔다. 야성을 간직한 채 인간 세계에 동참한 늑대와 그의 소울메이트 괴짜 철학자의 우정에 관한 실화를 담은 에세이다.
늑대를 키우며 사랑하게 된 한 철학자의 이 에세이는 대학 강의실, 도로 위, 쇼핑센터, 비행기, 페리의 갑판 등을 오가며 상상 초월의 세상살이를 했던 한 늑대로부터 인간과 자연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낸다.
이 책은 늑대와의 삶을 통해 그러한 인간의 오만함을 꼬집는다. 철학자는 늑대 브레닌에게서 인간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종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인간의 약함을 깨닫는다.
철학자는 다른 종의 우월한 특성이 돋보이는 순간에 나란히 놓이게 됐을 때 인간은 더없이 약한 존재가 된다는 것을 느낀다.
철학자와 늑대가 함께한 11년은 지성과 야성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삶이었다. 철학자는 늑대를 길들이는 동시에 길들여지고 있었다. 늑대에게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고,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웠다.
철학자는 인간 세계로 들어와 운명에 잘 대처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을 행복하지 않다고 단정 짓는 것 역시 그들의 지능과 유연성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