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드에서 피아노 부문과 특별상 ‘올해의 젊은 예술가’ 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스타 피아니스트로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서 유학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임윤찬이 올해 초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Decca)와 전속 계약을 맺고 지난 4월 발매한 음반 ‘쇼팽: 에튀드’가 피아노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그라모폰상은 클래식 음반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1923년 창간한 영국 클래식 음반 잡지 그라모폰이 1977년 제정했다. 임윤찬이 수상한 피아노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실내악, 성악 등 총 11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음반 3개 중에는 임윤찬의 음반 2개가 포함됐다. 수상작인 ‘쇼팽: 에튀드’와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실황 음반 등이었다. 이 때문에 임윤찬의 수상 확률이 높았다.
그라모폰은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디테일한 구조도 매력적”이라며 “즐겁고 젊은 활기를 발산한다”고 평가했다.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예술가’ 상의 주인공도 임윤찬이었다.
현재까지 그라모폰상을 수상한 한국 음악가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1990년·실내악, 1994년·협주곡), 첼리스트 장한나(2003년·협주곡),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인 사라 장(장영주, 1993년·올해의 젊은 예술가) 등이 있다.
한편 임윤찬은 유럽 공연을 거쳐서 11~12월 미국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한 뒤 12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지휘 파보 예르비)와 협연하기 위해 내한할 예정이다. 12월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임윤찬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