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의 시선도 신경쓰였다. ‘회사에서 이제 말 그대로 잉여자가 되는 것인가?’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후배들은 보직이 없는 선배를 보면 연봉은 많이 받으면서 제대로 밥값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책 ‘잠 못 드는 오십, 프로이트를 만나다'(문학동네)에는 프로이트 전문가인 정신과 전문의와 전 언론사 국장이 함께한 인생의 두 번째 홀로서기를 맞게 이야기가 담겼다.
약 34년간 언론사에서 일한 임상수 국장은 아내에게 ‘회사밖에 모르는 사람’이란 말을 들어가며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임원 승진에서 고배를 마시고 퇴직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고령으로 쓰러진 아버지, 지병으로 고통받는 아내, 아직 자리를 못 잡은 취준생 아들, 회사에서 자신을 슬슬 피하는 후배들까지 불안과 우울이 몰려온다.
선뜻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던 차에 임 국장은 지인의 소개로 정신분석적 심리치료 전문가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강은호 원장을 만난다.
이후 약 2년간 편지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는 내면의 근육을 키우며 인생의 두 번째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이 책은 임 국장의 이야기로 이 시대 중장년 남성의 현실을 보여준 뒤, 강 원장이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오십대의 내면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지탱해 줄 나만의 ‘미닝풀니스’를 찾게끔 이끌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