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눈으로 세상을 보면 위험하다.
마치 세상에 영원한 동지가 있는 듯 각국 정상들은 동맹과 협력을 약속하고 적을 몰아세우자 결의를 다지지만, 결코 세상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 그저 권력, 그리고 권력이 가져다주는 이익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개인이든 국가든, 권력 획득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력이나 잔인함, 불공정을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런 말로 정당화한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생명을 군사적 폭력 안으로 밀어 넣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패권 전쟁은 국가의 존망 위협에 처했거나 국부 획득에 절박한 나라가 기존 패권에 대항하거나 새로운 생존의 길을 찾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책 ‘패권 전쟁'(더퀘스트)의 저자는 역사 속에서 세계 최강국들의 절대권력을 둘러싼 경쟁 속에서 패권국의 지위를 획득하고 상실했던 결정적 순간들을 탐구해 세계정세와 경제 흐름을 움직이는 패권의 본질과 획득 조건, 그리고 이동 패턴을 찾았다.
저자는 인류 최초의 제국 페르시아부터 지금의 미·중 무역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3,000년 권력 쟁탈의 역사 속에서 권력 획득 조건과 패턴을 탐구한다.
근대에 이르러 화폐와 무역 등 경제적 폭력과 무기로 변화된 패권 전쟁의 양상도 탐구하고 물리적 폭력이 공멸 수준에 이른 현대에 이르러서는 더 교묘하고 정교해진 경제적 폭력으로의 패권 전쟁을 벌이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세계 정세와 경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나아가 앞으로의 패권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들도 함께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