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은 붕괴 바로 직전까지도 번영의 정점에 있었다.”
책 ‘제국은 왜 무너지는가’는 고고학 연구를 바탕으로 로마 제국의 쇠망사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했다.
피터 헤더와 존 래플리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를 경제적·문화적 측면에서 모두 반박한다.
기번의 책은 학계 안팎을 막론하고 로마 멸망의 원인을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바 있다.
기번은 로마 제국이 2세기의 황금기부터 5세기 몰락에 이르기까지 경제적으로 느리고 긴 쇠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저자들은 “최신 고고학 연구는 경제 총생산량은 오히려 제국이 정치적으로 붕괴하기 바로 직전인 4세기에 정점에 올랐다”고 밝힌다.
또한 문화적 측면에서 기번은 기독교가 유입되며 로마 제국 특유의 호전성을 훼손했고 내부 분열을 일으키며 경제적 활력을 저하했다고 말했지만 책은 “기독교는 로마가 광대한 제국을 통치하면서도 문화적 통합을 이룰 수 있게 했다”고 전한다.
“체제가 무너지면서 로마 제국은 하락세에 빠졌다. 초강대국과 경쟁, 그리고 발전하는 내부 주변부의 자기주장은 외부 주변부와 그 너머로부터 온 상당한 이주 흐름과 결합해 체계에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가했으며, 이 모든 것이 때로 각 수준의 격렬한 내부 정치적 분열과 얽혀 있었다.”(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