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시인·수필가 앤 카슨(76)이 202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고대 그리스 문학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하고 시와 산문, 번역의 경계를 허문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수상 이유로 꼽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카슨이 고전 전통과 대화를 나누며 현대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상금은 1,200만 스웨덴 크로나, 미화 약 120만 달러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카슨은 토론토대에서 고전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와 미국 대학에서 고전 문학을 가르치면서 시와 산문, 희곡, 번역을 넘나드는 작품을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카슨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빨강의 자서전’은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와 괴물 게리온의 이야기를 사랑 이야기로 다시 풀어낸 운문소설이다. ‘에로스, 달콤씁쓸한’에서는 고대 그리스 문학에 나타난 사랑과 욕망을 탐구했다.
로이터통신은 카슨의 작품이 시·산문·대화·번역을 결합하며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고 소개했다. ‘노마 진 베이커 오브 트로이’에서는 트로이의 헬레네와 배우 마릴린 먼로의 이야기를 연결했다.
카슨은 노벨상 소식을 들었을 때 아이슬란드에 머물며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다고 한림원 측은 전했다. 수상 소감을 묻자 그는 아이슬란드 방송 RÚV에 “다들 미친 것 같다”고 농담했다. 시가 산문보다 빠르고 짧아 바쁜 현대인에게 더 유용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2013년 앨리스 먼로에 이어 캐나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13년 만이다. AP통신은 카슨이 고대 문학의 소재를 새로운 형식으로 옮기며 독자들이 문학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가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캡션: 고대 그리스 조각과 신화적 이미지를 활용해 앤 카슨의 작품 세계를 표현한 기사 삽화. 실제 작가의 사진이나 노벨상 시상 장면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