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나 연말이 되면 자동차업체들의 광고도 크리스마스 선물 광고로 도배된다.
크리스마스, 연말 세일을 통해 자녀들에게 가족에게 커다란 빨간 리본이 달린 자동차를 선물하라를 광고다. 직접 리본을 달아 집앞에 밤에 몰래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하는 곳도 있었다.
2020년 그런 광고는 자취를 감췄다. 그런 서비스도 하지 않을 뿐더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손님들도 대면 서비스대신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이미 다 계약을 마치고, 배달을 집앞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구입은 나름 편해졌다.
하지만 딜러들의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손님들이 원하는 차량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고객들의 주문이 다양해 진 만큼 다양한 차를 구비해 놓고 손님들에게 추천하거나, 손님들의 입맛에 맞는 차량을 찾워줘야 하는데 차가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공장의 생산라인이 대부분 몇개월간 멈춰섰고, 재가동율도 100%에 미치지 못하면서 작년대비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에서 수입하는 차량의 수입물량도 반토막 나면서 차량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남가주 몇몇 자동차 딜러들은 작년 대비 보유 차량이 70% 밑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LA 인근의 한 자동차 브로커는 “손님들이 찾는 옵션과 색상은 고사하고, 당장 차가 없다”며 “차를 사겠다고 오는 손님들에게 차가 없다고 말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남가주의 한 BMW 딜러는 “차를 원하는 손님의 입맛에 맞는 차를 찾기 위해 다른 BMW 딜러들과 함께 차량 보유현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손님에게 맞는 차량이 다른 딜러에 있어도 찾아서 배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딜러에서 차를 가져다 팔 때 소정의 액수를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A 인근 도요타, 렉서스 딜러는 “리스 차량 교환 시기가 되어 오는 손님들 중 원하는 차량이 없어 난처한 경우가 많다”며 “그냥 차만 반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예년같은 충성고객(같은 차량제조업체의 차를 계속 리스하는)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많이 찾는 렉서스 고객의 경우 원하는 차량이 없어 다른 차 리스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 고객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이같은 자동차 부족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박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