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 시장에서 극소수 대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해 권력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의 강력한 식품업체들이 미국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수십 개의 식료품 중 거의 80%를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 가디언지는 비영리 소비자식품 감시단체 ‘Food and Water Watch’와 공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 슈퍼마켓 진열대와 냉장고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식품들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은 이들 극소수의 식품 대기업 제품들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과 Food and Water Watch가 61개의 인기 식료품 품목을 조사한 결과 상위 기업이 평균적으로 매출 64%를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85%, 거대 4개 기업이 시장 지배
또,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식료품의 85%에 대해 4개 이하의 회사가 시장 점유율의 40% 이상을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미 전역의 수천 개 슈퍼마켓의 시장 점유율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Food & Water Watch의 정책 분석가인 아만다 스타벅은 “농민과 노동자를 착취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동시에 기업 주주와 경영진의 손에 돈을 쏟아붓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4개도 되지 않는 거대 기업이 식료품의 79%에 대해 최소 50%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쇼핑 품목의 거의 3분의 1에 대해 상위 기업이 시장 점유율의 75%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펩시코 한 회사, 딥시장의 88% 장악
예를 들어 펩시코는 토시토스, 레이스, 프리토스를 포함하여 가장 인기 있는 5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어 ‘딥 시장’(Dip Market)의 88%를 장악하고 있다.
또, 탄산음료의 93%는 단 3개의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에 먹는 아침 시리얼의 73%도 이와 유사했다.
가디언은 소수의 강력한 다국적 기업이 종자와 비료에서 도축장, 슈퍼마켓, 곡물 및 맥주에 이르기까지 식품 공급망의 모든 연결망을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대 기업의 규모, 권력 및 이익은 정치적 로비와 규제가 약한 규제 덕분에 확대되어 견제되지 않는 인수합병의 물결을 가능하게 했다.
식료품 1달러 중 농부에게는 15센트
이 거대 기업의 규모와 영향력은 이들이 미 200만 농부가 무엇을 재배하고 얼마를 받는지, 소비자가 무엇을 먹고 식료품 비용이 얼마인지를 결정한다.
가디언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수확하고 포장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이 식품 시장에서 가장 약한 존재라며 최저임금 직종 10개 중 적어도 절반이 식품산업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농장과 육류 가공 공장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착취적인 작업장이라고 폭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 소비자가 슈퍼마켓에서 지출하는 1달러 중 15센트만 농부들에게 돌아갑니다. 나머지는 식품을 가공하고 마케팅하는 데 사용된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