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규모에서 세계 제일의 의약제 및 건강관련품 기업인 미국의 존슨앤존슨(J&J) 사가 2개 상장 기업으로 분할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사회 승인을 거쳐 2년 안에 135년 역사인 존슨앤존슨의 분할 독립이 이뤄질 전망이다. 존슨앤존슨 회사 이름은 처방 의약품 및 의료 기구 사업체가 유지한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는 또다른 회사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일반 소비자 건강제품을 맡는다. 연 매출이 150억 달러(17조5000억원)에 달하는 제이앤제이의 이 부문 제품에는 밴드에이드 반창고, 진통제 타이레놀, 구강청결제 리스테린, 피부습윤제 뉴트로지나와 아베노 등이 포함된다.
존슨앤존슨 이름을 유래시킨 존슨스 베이비 파우더도 포함되는데 1년에 10억 달러 이상 팔리는 소비자 건강제품이 4종류고 1억5000만 달러 이상이 20개가 넘는다. 그러나 베이비 파우더가 난소암을 초래했다는 집단소송에 놓여 75억 달러의 합의금이 나갈 우려가 있다.
일반소비자 건강제품 분야는 역사도 깊고 안정적이지만 성장률이 정체되어 있다. 반면 제이앤제이 이름을 갖게 되는 처방 전문약과 의료 기구는 마진이 높지만 개발에 따른 위험이 크다.
존슨앤존슨의 라이벌 제약사인 화이자와 머크도 앞서 소비자 건강제품을 분할해 내보내고 의사 처방의 전문 약품 개발에 주력했다.
소비자 건강품을 떨궈낸 새 ‘존슨앤존슨’은 지금 수준으로도 1년 매출이 780억 달러(90조원)에 이르러 매출 규모 세계 제일의 제약 및 건강제품 기업 자리를 유지한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암 등에 시달려온 환자들에게 익숙한 존슨앤존슨 처방 약제로는 다르잘렉스, 에를레아다, 임브루비카, 스텔라라, 트렘피아 등이다. 또 의료진들에게 고성능의 첨단 의료 장비와 기구로 어필해왔다.
분할 독립하는 존슨앤존슨의 소비자 건강제품 회사는 앞으로 프록터앤겜블, 네슬레, 로레알 등과 겨누게 된다.
존슨앤존슨은 현재 전세계에 13만6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한편 제약 계열은 아니지만 최근 산업기술 그룹인 미국의 GE와 일본의 도시바가 주력 기업 하나에 초점을 맞춘 3개사 분할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