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발표에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탄력이 받으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22포인트(0.17%) 오른 3만3592.9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48포인트(0.87%) 올라간 3991.7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2.19포인트(1.45%) 상승한 1만1358.41에 장을 닫았다.
미 노동부는 이날 10월 P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로는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8.4% 상승에서 소폭 완화됐으며, 2010년 기록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인 3월 11.7% 상승에서 크게 하락했다.
PPI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PPI 둔화에 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하회한 이후 10월 PPI도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모건스탠리 글로벌투자사무소의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PPI는 마침내 인플레이션 하향 추세에 진입했다고 믿는 이들에게 더 많은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의미하는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준의 2인자로 불리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전날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곧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며 속도 조절론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도 “강조해야 할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많은 것을 해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과 억제를 지속하는 것 모두를 위해 해야 할 추가적인 작업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베이드의 모스 메이필드 투자전략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연준의 피벗에 대한 기준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통기업 월마트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월마트 주가는 전장 대비 6.54% 상승했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홈디포의 주가도 1.63% 올랐다.
한편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10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2.85% 상승한 1만6858.35달러, 이더리움은 1.64% 상승한 1243.79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