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8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등 공격적 대응에 나선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5.78%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대형 주택금융회사인 프레디 맥은 이 수치가 지난해 말 3.11%에 비해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이같은 폭등은 1987년 이후 주간 증가율 중 가장 큰 폭이다. 이는 금리 상승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집값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주택 시장과 더 넓은 경제를 냉각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왔다. 더 높은 금리로 인한 영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미국을 경기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연준이 직접 통제하는 단기 금리는 올해 1.5%p 상승했다.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거의 2.7%p 상승, 수십년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냈다.
다만 이번 5.78%의 수치는 지난 15일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전 기록된 것이다.
부동산은 미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특히 금리에 민감하다. 더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구매자의 월 지불액에 수백달러를 쉽게 추가할 수 있다.
모기지은행협회 수석 경제분석가 마이크 프라탄토니는 “연준이 부동산 시장에 심각한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택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급격히 감소했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부동산 웹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구입자들은 금리가 3%에 가깝고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 5월보다 중저가 미국 주택 융자를 위해 매달 약 740달러를 더 지불했다.
WSJ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p 또는 0.75%p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고된 것을 언급하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꺾일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