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황이던 미국 증시가 올해 크게 흔들렸지만 투자자들의 믿음은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투자정보회사 모닝스타다이렉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투자자들은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860억달러 넘게 쏟아부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 156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짐 마스터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지수가 2008년 이후 최악의 해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 심리는 계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올 들어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17% 하락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면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7.7%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자 S&P500 지수는 5.5% 폭등, 2020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의 강력한 노동 시장과 소비 지출이 미 증시를 떠받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럽은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에 처해있고,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 미치는 경제 여파와 여전히 씨름하는 등 다른 국가를 고려할 때 미 증시 매력도가 높게 느껴지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그러나 낙관론을 향한 경계감도 나온다. 미 자산운용사 캠브리아인베스트먼트의 멥 파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미 증시가 향후 10년 동안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