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둘러싸고 이 회사와 전미철강노조(USW)의 중재절차를 담당한 제3자 기관이 25일 인수자로 일본제철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지지(時事)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일본제철이 매수자로서의 적격성이 있는지를 US스틸과 USW가 다툰 중재를 둘러싸고, 중재위원회는 회사 측의 주장대로 일본제철의 적격성을 인정했다고 US스틸이 2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지지통신은 “노동협약을 위반한다는 USW의 주장을 물리치고 경영통합에 보증서를 준 셈”이라고 전했고, 교도통신도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중재위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난항을 겪는 닛테츠의 인수의 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중재위는 일본제철이 협약을 준수한다고 표명하고, 기업 인수 후에도 투자와 고용 유지를 보증한 것을 평가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 US 스틸과 USW 관계자에 대한 청취조사를 실시하는 등 인수 적격성을 논의해왔다. 노동 문제의 소송 등에 정통한 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중재위는 일본제철의 인수에 합의한 US스틸과,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USW의 양측이 공동으로 선정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일본제철에는 순풍이 되겠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데다 민주·공화 양당의 미국 대통령 후보가 모두 US스틸 매각을 반대하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지통신이 전했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중재 절차가 끝나, 보류 중인 일본제철과의 거래가 앞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한 반면, USW는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보에 대한 영향을 조사하는 미국 정부 기관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11월 대선 이후에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에 대한 심의 판단을 내릴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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