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국제 유가가 12% 넘게 급등하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10시56분 현재 배럴당 8.44달러(12.40%) 오른 76.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8월물도 전날 대비 7.71달러(11.12%) 오른 77.07달러에 거래 중이다.
반면 미국 증시 선물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약 600포인트(1.4%)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100 선물도 각각 1.5% 가량 떨어졌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13일 오후 12시32분 기준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467.21포인트(1.22%) 하락한 3만7705.88을 기록 중이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07% 빠진 2888.93에, 홍콩 항셍지수는 0.77% 하락한 2만3850.52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345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약 3% 하락한 10만3900달러 선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중동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과 통화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정학적 대격변”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다.
특히 이란이 보복 조치로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해상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천연가스(LNG) 수출량의 3분의 1, 원유의 6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현재는 원유 공급에 대한 리스크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이란이 보복에 나서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