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통 공용 월마트가 H-1B 비자가 필요한 외국인 지원자들에 대한 채용을 잠정 중단했다고 21일(현지 시간) CNN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비자 수수료를 대폭 인상한 직후 나온 조치로, 이번 인상이 미국 기업과 해외 고숙련 인력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월마트 대변인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 채용에 투자하고 있지만, H-1B 인력 채용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민 고용 확대를 위해 H-1B 비자 수수료를 10만 달러(약 1억3990만원)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기존의 H-1B 비자 추첨 비용은 215달러(약 30만원), 기업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780달러(약 109만원)로, 그 외 부대비용을 포함해도 근로자 1명당 부담하는 수수료는 5000달러(약 696만 8000원) 미만에 불과했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20배 가까운 인상이다.
H-1B 비자는 3년간 유효하며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해 최대 6년까지 체류할 수 있는 취업비자다. 경제학자들은 이 제도가 미국 기업의 경쟁력 유지와 사업 확장, 고용 창출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해 왔다.
이 비자는 아마존·메타·구글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아마존과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 중인 월마트는 현재 2000명 이상의 H-1B 비자 소비자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H-1B 제도의 남용을 막기 위한 이번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으로 매년 수천 명의 외국인 고숙련 근로자와 이들을 고용하는 미국 기업에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