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도 장중 110달러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공급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데다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 뉴욕 원유시장에서 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44달러(3.5%) 오른 배럴당 101.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17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3.94달러(3.7%) 상승한 배럴당 109.8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1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5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만 WTI는 10.4%, 브렌트유는 4.9%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은 홍해 연안의 주요 석유 수출항인 얀부를 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얀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를 수출하는 핵심 거점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란의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원유 수송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석유 공급 불안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랴잔 정유시설의 주요 원유 정제 설비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국제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디젤 물량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과 러시아의 공급 차질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원유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공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2,000만 배럴 이상의 연료를 시장에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에너지부도 전략비축유에서 최대
1,700만 배럴을 교환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에도 중동의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되면 미국 내 휘발유와 디젤 가격뿐 아니라 운송비와 상품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의 급등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도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