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전문 배우로 이름을 알린 배우 이일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11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일웅은 올해 초 담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가 전날 밤 별세했다.
1942년생인 고인은 1964년 KBS 4기 탤런트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영화를 오가며 2000년대 후반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수십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특히 1970~80년대 드라마에서 북한군을 실감나게 연기해 주목받았다. 1976년 일일드라마 ‘유럽특급’에서 북한 공작원 ‘곽태기’를 맡아 활약했고, 이후 각종 반공물에서 북한군 장교 역할을 맡으며 ‘북한군 전문 배우’ ‘악역 단골 탤런트’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후 KBS 1TV 장수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판수’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또 ‘제3공화국'(1993) ‘제4공화국'(1995) ‘태조 왕건'(2000∼2001) ‘야인시대'(2003), ‘토지'(2004) ‘대조영'(2006) 등에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 동대문구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10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