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크게 엇갈린 ‘지옥’…세계 순위는 2위로↓
온라인 커뮤니티선 강한 호불호 반응
해외 평가에서도 찬사와 비판 엇갈려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정상에 오르며 출발한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지옥’이 한 계단 내려왔다. ‘지옥’이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내준 건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극 분위기가 다소 어둡고 담고 있는 메시지 역시 무거운 편이어서 가볍게 즐기기는 힘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영상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닷컴(flixpatrol.com)에 따르면, ‘지옥'(영어 제목:Hellbound)은 21일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2위였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에 하루만에 1위를 자리를 내줬다. 같은 차트에서 ‘오징어 게임’은 4위였다. 다만 ‘지옥’은 일본·대만·태국·싱가포르·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선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지옥’은 다음 날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전날까지 1위는 ‘오징어 게임’이었으며, ‘지옥’이 정상에 오르면서 ‘오징어 게임’은 한 계단 내려왔다. 올해 국내 작품 중 이 차트에서 1위를 한 건 ‘오징어 게임’과 ‘지옥’ 두 편 뿐이다.
‘지옥’은 2016년 실사영화 데뷔작 ‘부산행’으로 1000만 감독 대열에 합류한 연상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유아인·김현주·박정민 등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사람들에게 죽음을 예고하고 이 예언을 실행하는 미지의 존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2019년 내놓은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최 작가는 드라마 ‘지옥’ 각본 작업도 연 감독과 함께했다.
순위로만 보면 ‘지옥’은 순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개 이후 주말 내내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 작품에 대한 강한 호불호가 드러났다. 일각에선 연 감독 최고작으로 손꼽을 만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졸작이라는 평가도 있다.
연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에서도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극이 진행될수록 긴장감이 높아지는 연출력이 일품이라는 호평이 있는 반면 촌스럽고 지루한 연출이라는 비판도 있다. 또 유아인 등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다는 평과 동시에 전체적으로 연기가 어색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처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반응으로 본다”고 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지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미국 최대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인 아이엠디비(IMDB)에서 ‘지옥’은 10점 만점에 6.9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가자 둥 10점을 준 사람이 33%인 것과 동시에 1점을 준 사람 역시 8.4%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