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스트리머 BJ잼미(27·조장미)가 최근 세상을 떠난 것과 관련 일부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잼미의 소셜 미디어 등에 추모글을 남기고 있는 그녀의 팬들은 잼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몰아간 ‘혓바닥 살인자’가 있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책임론이 제기된 한 유튜버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해명 영상을 올렸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이 유튜버는 자신이 잼미를 모함한 최초의 당사자가 아니며 관련 이슈를 뒤늦게 정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책임이 없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 “채널 성장에 눈이 멀어 며칠 간 온라인을 시끄럽게 한 잘못이 있다. 과도한 비꼬기와 억측으로 인해 피해 받은 잼미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민주연구원 이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해당 유튜버의 예명을 거명하며 “악플러들은 아직도 심각성을 모른 체하며 어떻게든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내가 이걸로 역풍 맞는다며 정신승리하는 네티즌들도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현실은 많은 언론에서 악플러, ‘혓바닥 살인’에 대해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문제의 본질은 ‘혓바닥 살인마’와 악플러들의 ‘온라인 집단 린치’로 인해 한 가정의 모녀가 죽음에까지 이르렀다는 거”라고 짚었다.
앞서 일부 유튜버는 근거도 없이 과거 잼미의 ‘남혐 의혹’을 주장하는 영상을 여러차례 올렸다. 이후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선 잼미를 향한 악플이 쏟아졌고, 이로 인해 잼미의 모친이 우울증을 앓다 세상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잼미의 삼촌으로 보이는 인물은 전날 잼미의 트위치 게시판에 “장미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장미는 그동안 수많은 악플들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제발 고인을 모욕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 주셨으면 좋겠다”며 루머를 퍼뜨리는 누리꾼에겐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우리시대 2030 여성들이 심상정을 후원합니다’ 행사에서 BJ잼미 사건을 두고 “동료 시민을 ‘페미’로 무조건 낙인찍고 공격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온라인 폭력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엔 BJ잼미가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몰고 간 유튜버와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